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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무릎 꿇은 대통령… "그럴수가" vs "그럴수도" 국가조찬기도회 찬반 논란…MB, 기독교계에 수쿠크법 양보 에둘러 당부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김윤옥 여사와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3일 오전9시께 제43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COEX의 행사장.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합심기도를 주재했다. "이 시간 우리는 다같이 이 자리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죄의 고백을 기뻐하시는, 진정으로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죄인의 심정으로 먼저 1분 동안 통성기도를 하고…." 이 말에 김윤옥 여사가 먼저 무릎을 꿇었고 곧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합심기도에 동참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 상당수도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 장면이 외부에 알려지자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것이 적절하냐는 의문과 기독교인으로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된 것은 사전에 예정된 것이 아니었으며 취임 뒤 세 차례 조찬기도회에 참석했지만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역대 조찬기도회 순서에 합심기도가 들어간 것은 지난해부터였으며 이와 함께 합심기도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전적으로 합심기도 인도목사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날 이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도 인도목사의 인도에 따라 참석자들 모두가 함께한 것이지 이 대통령만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러나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지 개인 자격이 아니었으므로 국가원수로서 무릎을 꿇은 것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더욱이 최근 일부 개신교에서 수쿠크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ㆍ이슬람채권법)에 반대하며 '이 대통령 하야 운동'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기독교계가 대통령에게 무릎 꿇기를 요구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찬기도회의 인사말을 통해 '수쿠크법' 시행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기독교계에 포용적인 자세를 에둘러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교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겸손하며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가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수쿠크법을 둘러싼 기독교계와의 갈등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수쿠크법과 관련해 기독교계 전체와 갈등을 빚는다고 보는 것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면서 "오늘 기도회는 국가와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인사말에서 '나눔의 실천'을 위한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역할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교회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늘 앞장서왔다"면서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눔을 실천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돌보는 데 앞장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 곳곳의 자발적 나눔이 필요하다"면서 "말로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 행함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돼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북한 동포들에 대해서도 신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했으며 "더욱 겸손히 국민의 소리를 듣고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