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주춤 막걸리 밖에선 승승장구


국내에서는 다소 미지근해진 막걸리 인기가 해외에서는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해에만 막걸리 수출이 3배 이상 늘어난데다 올 들어서도 해외 막걸리 주문량이 폭주해 올해도 연말까지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1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1,910만 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204%나 증가했다. 2008년(442만 달러)과 2009년(627만달러) 전년대비 50%수준의 증가폭이 세자릿수로 껑충 뛴 것이다. 올 들어서도 3월까지 수출이 1,134만 달러에 달해 전년 같은기간 대비 234%에 이른다. 지난해 3월부터 막걸리 수출에 본격 나섰던 진로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 보다 92% 정도 많은 1,300만 달러로 잡았다. 수출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본 수출량을 따져보면 올 들어 3월까지 41만상 자 (한상자 8.4ℓ 기준)를 팔아 지난해 전체 판매량 70만 상자의 60%에 육박했다. 진로는 막걸리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경기 포천 지역막걸리업체 상신주가가 만든 제품에 ‘진로막걸리(JINRO マッコリ)’상표를 붙여 팔고 있다. 최근엔 수출확대를 위해 강원홍천의 설악양조를 인수했다. 일본 현지 마트에서 1,000㎖ 한병에 550엔선(한화7,000원선)에 팔리고 있어 국내 판매가의 6~7배에 달하지만 인기가 높다. 톡 쏘는 신맛은 줄이고 쌀 풍미와 단맛을 늘리는 등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진로와 같이 롯데주류도 국내에서는 막걸리를 팔지 않고 서울탁주 생산제품에 ‘서울막걸리’상표를 붙여 지난해 11월부터 수출해왔다. 지난 3월까지 수출량만 페트병 6만병(1,000㎖기준), 캔 19만개(355㎖)에 이른다. 소주업체 진로와 롯데주류가 일본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면 국내 고급 생막걸리 붐을 일으킨 국순당은 중국 수출이 고무적이다. 이 회사는 이날 지난해 중국 막걸리수출액이 52만 달러로 첫 생막걸리를 수출한 2009년(3만1,000달러)과 비교해 무려 17배(1,677%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수출용 막걸리는 ‘마커리 (瑪克麗)’란 이름으로 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생막걸리를 베이징, 칭다오, 광조우, 텐진, 선양 등에서 총 75만병을 판매해 막걸리 부문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현지에서 병당 소매가 25위안(한화 4,200원)에 판매된다. 중국도 쌀로 만든 저도주를 일컫는 미주(米酒)가 있다. 하지만 미주가 식혜와 같은 형태를 띄고 누룩도 막걸리와는 확연히 달라 한국 막걸리의 새로운 맛이 현지 애주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재영 국순당 베이징법인 지사장은 “생막걸리 제품이 중국의 높은 수입관세로 판매가격이 비싸고 냉장유통 과정도 까다롭지만 색다른 풍미에 조선족은 물론 현지인들 사이에서 점차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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