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따라 울고 웃는 유통업계

'셔틀버스 중단' 백화점 비상.할인점 희색유통업계가 정부 정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는 30일 실시 예정인 셔틀버스 중단으로 대형 백화점ㆍ할인점들은 비상이 걸려있는 반면 외국계 할인점이나 슈퍼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핸즈프리 사용 의무화로 자동차용품 업계와 쇼핑 몰들은 때아닌 매출 급증에 희색이다. 또 맥도날드 등 일부 외식업체들은 붉은 색 간판 철거정책으로 울상인 반면 간판업계는 매출증대에 호기로 잡고 잔뜩 들떠있다. ◆ 셔틀버스 중단 정부의 셔틀버스 중단조치로 유통업계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고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지나 주변 상권에 따라 다르지만 5~25%정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방 점포 및 할인점일수록 매출 감소 폭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았던 외국계 할인점이나 슈퍼업계 등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슈퍼업계는 대형 유통업체에 빼앗겼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매장을 새로 단장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현재 헌법재판소에 운행 중단과 관련, 이미 헌법소원을 신청해놓은 상태라 최종판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어떤 판결이 내려지든 상관없이 대국적인 차원에서 셔틀버스 운행을 축소해 나갈 예정이다. ◆ 핸즈프리 판매 불티 30일부터 자동차 운전자의 핸즈프리 사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핸즈프리도 불티나게 팔려나가 관련업체들은 특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할인점 롯데 마그넷의 경우 지난 5월 한달간 핸즈프리 매출실적이 지난해보다 무려 800%나 급증하는 등 고객들의 발길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이는 지난 3~4월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40~50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롯데 마그넷 관계자는 "많이 팔릴 때는 하루에 100여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면서 "이 달 들어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 특별 기획전을 갖는 등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판되는 핸즈프리 가격은 2만~6만원대이지만 주로 4만~5만원짜리 제품이 잘 나가고 있다. ◆ 적색입간판 제한 서울시는 지난 99년11월 '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를 개정, 옥외광고물에 흑색 또는 적색의 원색 사용을 바탕의 절반 이하로 규정하고 이에 어긋나는 광고물을 시정 또는 철거하도록 했다. 이 조례로 인해 빨간색으로 통일된 로고와 간판을 사용하고 있는 맥도날드ㆍ롯데리아ㆍ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업체들은 모두 오는 11월까지 간판을 바꿔달아야 할 형편이다. 특히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관할구청들이 단속을 강화하고 나서 '빨간 간판' 업체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역별로 오렌지색 시트를 덧붙이는 등 간판을 수정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파파이스는 문제가 되는 지역의 간판을 아예 철거해 버렸다. 또 65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롯데리아는 간판 네모퉁이에 오렌지색 시트를 붙이는 방법으로 규제를 피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기업의 이미지인 간판을 시정책에 따라 바꾸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각 도시별로 간판을 다르게 한다면 어떻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수 있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상범기자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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