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늘서 본 우리 땅의 모습들

■ 하늘에서 본 한국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지음, 새물결 펴냄)


'신의 눈'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출신의 사진작가 아르튀스-베르트랑이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오늘날 한국의 초상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그는 1994년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하늘에서 본 지구'를 펴내 전 세계 35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독도에서 DMZ까지 헬리콥터를 타고 촬영한 사진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 땅이 구석구석 모습을 드러난다. 600년 역사의 고도(古都)이자 최첨단 현대도시인 서울의 마천루, 거제시 앞바다 양식장의 어부, 비닐하우스에 파종하는 아낙네들, 정적에 쌓인 DMZ, 4만기의 무덤으로 뒤덮인 경기도 용인시의 공동묘지 등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과 죽음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다시마를 말리기 위해 펼쳐놓은 300여개의 그물은 독일의 신표현주의 추상화를 떠올리게 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울산시 현대 조선소는 역동적인 한국인의 힘이 느껴진다. 책은 5년간 촬영한 2만여장의 사진 중 160장을 고르고 포착된 이미지를 에세이로 풀어냈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등이 쓴 글에는 사진 이미지에 무게감을 더한다. 잊혀가는 자연과 생태, 경이로운 지리와 생명의 탄생, 질곡의 역사와 문명 등 그 동안 몰랐던 우리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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