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독일의 '숲 유치원' 눈에 띄네

하루종일 숲에서 생활 자연관찰·놀이 하면서<br>인성개발·창의력 키워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의 '숲유치원' 에서 선생님과 함께 숲속으로 향하던 한 어린이가 바닥에 떨어진 과일에 대해 물어보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시는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시유림 가운데 90% 이상을 도시민에게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시유림에는 현재 450㎞ 이상의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80㎞의 승마용 도로,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숲 한가운데까지 지상철도가 진입, 도시민들이 손쉽게 숲 중심까지 다다를 수 있다. 시의 이 같은 노력으로 한해 600만명이 시유림을 방문해 산림욕을 즐기며 휴식을 취한다. 시민들이 숲의 효과를 만끽하게 되자 효율적인 산림관리정책을 집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사회적 동의도 뒤따랐다. 현재 독일에서는 교실이나 별다른 교구 없이 숲에서 하루를 보내는 '숲유치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영유아들을 숲으로 데리고 가 자연관찰 및 놀이를 통해 창의력을 키운다. 완제품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숲에서 뛰노는 것이 창의성을 자극하고 인성발달에 한몫을 할 것이라는 것이 부모들의 생각이다. 프랑크푸르트시 숲 산림청 대표부의 티나 보만 책임 박사는 "도시 숲은 목재 이용, 동식물 보호, 수자원 확보 및 정수, 열섬 현상 완화, 휴식공간 제공 등 수없이 많은 기능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효과는 숲을 적절하게 육성ㆍ개발할 경우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산림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탄소배출권 거래 시대에 대비한 친환경 자산 1순위로 꼽힌다. 베어낸 목재도 CO₂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다. 산림은 또 수자원을 저장하고 정수한다. 프랑크푸르트도 도시 숲이 주는 무궁한 수자원 공급 효과를 깨닫고 20세기 초부터 12개의 정수시설을 설치ㆍ운영해왔다. 헤센주 수자원공사의 후버르트 슈라이버 박사는 "건강한 토양이 자연여과장치가 돼 살균이나 염소소독 과정 없이 정화된 수돗물을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며 "대도시에 이 같은 상수도 시설을 다시 설치한다면 수백만 유로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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