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 활황장세 투자요령과 투자 유망종목

대우사태와 투신권 구조조정이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면서 증시를 이탈했던 자금들이 속속 주식시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 1일 288조원 수준에 머물던 시가총액이 17일 315조원이 넘었다. 여기에 코스닥까지 합치면 보름 남짓사이에 35조원 이상 늘었다. 주식 고객예탁금도 2조7,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이에 힘입어 주가는 오르고 있지만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의 혜택을 보지못하고 있다. 정보통신주 등 일부 테마주와 대형 우량주만의 잔치이기 때문이다. 대세상승장이라고 하지만 업종간 종목간 철저히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본 증시전망과 투자유망종목, 그리고 활황장세시 개인투자자 투자요령 등을 알아본다. ◇전문가 증시전망=연말 유상증자 등 공급압박과 Y2K(컴퓨터 2000년 표기) 우려로 소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으나 내년 1·4분기까지 꾸준히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미래투자자문의 최남철(崔南哲) 자산운용본부장은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호전이 맞물리면서 내년 1·4분기까지 1,3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의 자 본이익률(ROE)이 내년께 국내사상 처음으로 채권금리를 앞지르면서 주식시장쪽으로 대규모 자금이동이 있을 것이라며 지수 1,000포인트는 앞으로 2년여에 걸쳐 다가올「큰 장」의 서막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정태욱(鄭泰旭) 이사는『 2월초 대우채 환매문제, 정부의 통화긴축에 따른 물가인상 우려가 부각될 조짐이 있어 지수 상승세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신흥증권 리서치센터의 정병선(鄭秉善) 이사도『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로 연내에 직전 고점인 1,0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그러나 연말로 갈수록 펀드의 이익실현과 Y2K문제로 투자주체들의 시장참여가 소극적으로 바뀔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에셋자산운용의 사이먼 니콜슨 운용본부장은『풍부한 유동성에다 원화 저평가, 국가신용등급상승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지속되며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압박으로 급격한 상승보다는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호재·악재 점검=최대 호재로는 단연 저금리에 따른 증시주변의 풍부한 유동성과 기업실적의 대폭 호전이 꼽혔다. 崔본부장은 『정부의 강려한 저금리정책 기조에 따라 내년초에 건국이래 처음으로 자 본이익률이 채권수익률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따라 100조원으로 추정되는 시중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며 주식시장에 일대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슨 본부장은『구조조정 결과 내년 3월중 발표될 대규모 기업실적 호전 사실이 가장 큰 호재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호재로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일본경기 회복가시화 등 세계경제 호조세와 엔화강세 등이 꼽혔다. 현대증권의 鄭이사는 『국내적으로 내년 2월초 대우채 환매부담과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우려가 여전히 잠복해있다』고 말했다. 대우채 환매우려와 통화긴축기조는 증시상승의 주역인 투신권과 저금리기조를 다시 약화시킬 수 있기때문이다. 해외악재로 신흥증권의 鄭이사는 국제유가 급등, 미 금리의 지속인상 가능성, 중국의 위안화 절하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투자유망종목=전문가 네명에게 내년 1·4분기까지 투자유망종목 5개를 물어본 결과, 삼성전자가 단연 투자대상 0순위로 꼽혔다. 전문가 모두가 추천한 유일한 종목이었다. 삼성전자의 올 당기순익은 4조2,000억원으로 상장기업 전체 순익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崔본부장은『삼성전자는 반도체 TFT-LCD 통신단말기 등 전 사업부문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주가가 대세상승세에 접어든만큼 초우량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불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21세기 대표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정보통신주의 대표주자인 한국통신도 투자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증권의 鄭이사는『한국통신은 ADSL을 이용해 기존 유선전화가입자 2,000만명을 인터넷 고객으로 전환가능해 인터넷부문에서도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鄭이사도 이 회사가 정보통신 인프라가 구축된 한국의 대표업체라는 점을 높이 샀다. LG정보통신도 정보통신업 확장에 따른 장비공급이 급증하면서 성장유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먼 본부장은 국제가격 상승으로 매출증가가 예상되며 더 이상의 신규설비투자가 필요없는 포항제철을 추천했다. 崔본부장도 국제 철강수출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전방 산업호조에 다른 내수증가, 민영화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이 회사가 투자유망하다고 내다봤다. 금융주로는 현대증권, LG투자증권, 신영증권 우선주, 대한재보험 등이 추천됐다. 신영증권 우선주는 업계 최상위 영업용 순자본비율로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고율배당이 예상됐다. 현대증권은 대우손실부담 우려가 없어진데다 증시활황과 함께 시장점유율이 지속 상승할 것이란 점이 높이 평가됐다. LG투자증권은 앞으로 은행 증권 보험간의 업무영역 파괴에 맞춰 초대형 금융기관으로의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대한통운은 21세기 전자상거래 활성화시 택배관련업 성장성이 높다는 점, 대한항공은 탑승률, 화물수송 호전에 따른 영업이익개선에도 불구, 세무조사 악재로 과매도된 점때문에 투자유망한 것으로 점쳐졌다. 한솔제지, 한라공조, 현대자동차, SK상사도 투자유망종목에 포함됐다. ◇단기매매는 금물=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단기매매를 지양할 것을 권고했다. 崔본부장은 『대세상승국면에서는 빈번한 뇌동매매보다는 앞으로 2~3년간 실적이 꾸준하게 호전될 업종에서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중장기 보유하는 것이 최선책이다』고 말했다. 사이먼 본부장도 『활황장세지만 종목별 주가차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중장기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관과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 확실한 만큼 주식직접투자비중보다는 간접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적극 권고했다. 3,000만원을 투자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사이먼 본부장은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 은행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1,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주식직접투자는 하지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격매수 자제, 우량주 선별투자=주식시장이 대세상승세라지만 1,000포인트를 전후해 상당한 매물이 쌓여있다. 하루에도 주가가 4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큰 만큼 추격매수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대신 업종대표 우량주를 조정시에 선별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 종목의 전환사채(CB) 전환가가 현 시가보다 높다느니 하는 개별종목 루머에 현혹돼 투자하는 자세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이번 대세상승장은 외국인과 기관에 의해 주도되는 장인 만큼 이들의 매매패턴에 주목해야한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상승장이 아닌 완만한 상승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설픈 개별종목보다는 외국인과 기관선호 대표 우량주를 매입·보유하는 전략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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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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