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 '게놈 프로젝트' 시동 걸었다

삼성종기원·마크로젠 '3세대 DNA 분석장비' 공동개발 나서


삼성이 미래 질병진단 및 개인별 맞춤 의료의 핵심 분야인 게놈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헬스케어, 원격의료 서비스 등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에 차세대 의료산업의 꽃인 게놈을 묶어 바이오ㆍ헬스 분야를 핵심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3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미래 신기술을 담당하는 삼성종합기술원은 생명공학 전문 벤처기업인 마크로젠과 컨소시엄을 이뤄 정부 국책사업인 2010년 2차 산업원천기술개발 '3세대 DNA 시퀀싱 장비개발' 과제 사업자에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종기원과 마크로젠이 세부작업을 끝내고 서류제출만 남겨놓은 상태"라며 "자본(삼성)과 기술력(마크로젠)의 결합에 따라 국내 게놈 프로젝트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종기원과 마크로젠이 수행할 과제는 보다 빠르게 유전자(DNA)를 분석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DNA 시퀀싱은 염기가 어떤 순서로 늘어서 있는지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를 분석하는 장비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개인별 DNA 염기서열을 밝혀내면 개인별 유전자의 특성에 따라 미래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알 수 있고 이에 맞춰 예방치료도 가능해진다. 또 이미 질병에 걸린 경우도 개인별 유전적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 현재 1세대와 2세대 DNA 시퀀싱 장비가 개발돼 있으나 1인당 조사비용이 4만8,000달러에 달하는 등 고비용인데다 복잡한 절차 등으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종기원과 마크로젠 컨소시엄이 개발하려는 장비는 제3세대로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DNA 복제공정이 필요하지 않아 개인당 조사비용을 5년 이내에 1,000달러 내외로 대폭 낮출 수 있다. 유전자의 특성을 이용한 개인별 맞춤의료를 상업화ㆍ대중화할 수 있는 신기술인 셈이다. 지식경제부는 26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해 사업자를 선정한 뒤 오는 2012년까지 매년 4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10년 상반기에 과제를 시작해 2012년 말에 완료하면 세계 수준에 도달할 수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2~3년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며 "2014년 조사비용 1,000달러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게놈 프로젝트 참여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u헬스시장 장비 공급 등 '삶의 질과 건강 분야'로 나아가려는 삼성의 신수종 사업계획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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