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과학전문잡지인 네이처 최신호에 소개되어 세계 학계와 업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F램 제작에 사용되는 기존 물질의 한계를 해결하려는 세계 반도체업체의 20년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기 때문이다. 기존물질보다 대량생산의 장애가 거의 없는 데다 현재 사용하는 D램 제작공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점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F램의 가장 핵심적인 원천기술이 바로 BLT인 것이다.지난 8년간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위대한 업적을 이룩한 노 교수등 연구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우리 반도체업계는 이미 D램 분야에서는 세계최고의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을 장악하고 있지만 실속있는 장사는 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특허를 외국에서 갖고 있어 매년 매출액의 10%를 로열티로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BLT의 개발은 상황의 역전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뿐아니라 로열티까지 챙기면 새로운 원천기술개발 여력은 그만큼 더욱 커진다.
우리 반도체업계가 차세대 반도체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도 마련된다. 차세대반도체의 핵심 원천기술을 가짐으로써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반도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번 신소재 개발의 개가는 기초과학연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산학협동체제의 구축도 필요하지만 기초원리를 기반으로 하는 원천기술개발은 역시 대학이 앞장서야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연구실적은 선진국대학들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번 서울대 연구팀의 획기적인 성과는 우리 대학들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선진국수준의 연구성과가 우리 대학에서 계속 나와야 한다. 적지않은 마찰을 불러일으키며 시작된 대학의 두뇌한국21(BK 21)사업도 그런 성과가 나와야 국가적인 정책으로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의 연구경쟁력강화에는 교육여건의 개선도 시급하다. 과학영재를 키우기 위해 설립된 과학고가 모두 폐교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과학교육기반의 현실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투자만 많이 한다고 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자율과 창의를 먹고사는 과학자들의 발목을 잡는 타율과 규제 및 획일주의를 시정하는 것이 긴요하다. 21세기 국제경쟁력을 좌우할 과학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제도의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