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아그레ㆍ매키넌 교수는 전기적인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막내 이온 통로를 발견, 각종 질병 연구에 획기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원도 수상자 선정 배경을 통해 이들이 인체의 세포가 특별한 통로를 가지고 있으며 염분과 수분이 드나드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세포 기능에 대한 화학적인 기본 지식을 제공했으며 특히 신장, 심장, 근육, 신경계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고 과학원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화학상 선정과 관련, 현대 생화학이 생명의 근본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한 발 나아가 원자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그레 교수는 지난 88년 세포막에서 단백질을 분리해 냈으며 1년 이상이 지난 후 이것이 수분의 통로라는 것을 알아냈다. 매키넌 교수는 지난 98년 칼륨 통로에 공간적인 구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해 학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같은 발견으로 과학자들은 서로 다른 세포간의 신호 전달시 이온 통로가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점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온 채널은 신경계나 근육계의 작용에서 중요한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
또 신경세포의 작동전위가 신경세포의 표면에서 이온통로가 어떻게 인근 신경세포에서 오는 화학세포에 의해 어떤 상황에서 작동전위가 발생한다는 것을 규명해냈다.
아그레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누구나 꿈꿔왔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화학상 수상자는 노벨사망 기념일인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 16세로부터 상장과 상금 상금 1,000만크로네(약 15억원)을 받게 된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