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2000/벤처밸리 새천년표정] 양재·포이 벤처협회

이런 믿음을 가지고 「벤처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양재·포이 벤처기업협회」가 그들이다. 이름에서 보듯 한국의 실리콘밸리 양재·포이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벤처기업가들의 모임이다.협회는 지난해 3월 「양재·포이 벤처기업간 친목도모 및 정보교환과 연구활동을 행하여 참가기업의 경영 및 기술력을 강화」하고 「각 기업의 이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벤처기업들이 모이는 단체만도 셀수 없을 정도지만 유독 양재·포이협회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은 회원들간의 강한 결속력때문. 네트워크 솔루션업체인 에스디엔에스를 경영하면서 협회의 감사를 맡고 있는 이석재(李錫宰)사장은 『옆건물에 있어도 서로 모르고 지내던 사람들이 체육대회도 하고 야유회도 가면서 얼굴을 익히게 됐다』면서 『벤처기업이라는 동질감을 찾는데 협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자주 만나고 있었다. 그만큼 정들 시간이 많다는 얘기다. 협회 회원들이 「사랑방」으로 삼고 있는 곳은 중소기업청과 서초구청이 공동으로 개설한 「양재·포이 벤처기업 지원센터」. 이곳 최정헌(崔正憲)소장이 이 모임을 만든 주역이기 때문. 중기청 자금지원팀장으로 일하다 파견근무를 나온 崔소장은 『벤처기업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모임을 만들었다』며 『실리콘 밸리의 강점이 기업간 네트워크라는 점을 배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뭉치면서 생기는 잇점도 크다. 얼마전에 회원사가 공동으로 데이터통신을 위한 전용회선을 단체구매 했다. 개별적으로 했을때보다 가격을 무려 57%나 싸게 구입할 수 잇었다. 기회가 있을때마다 같이 모여 정부의 벤처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다 보니 각 정부부처에서 벤처얘기를 듣기 위해 협회에 참석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회원사들끼리 고객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혼자서 제작할 수 없는 제품을 수주하면 그 업종의 회원사를 찾아 공동제작도 한다. 올해는 공동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화순(李和順) 부회장(현민시스템 사장)은 『회원사들끼리 인터넷을 통해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프라까지 구축돼있다』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협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얘기들이 알려지면서 처음 시작할때 29명이었던 회원이 벌써 49명으로 늘었다. 李光哲부회장(한텔 사장)은 『여기서 있다 다른 지역으로 떠났는데도 모임에 계속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 협회 소문을 듣고 다른데서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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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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