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보다 김밥 15.1%·자장면 12.3%·짬뽕 10.4%
자장면ㆍ짬뽕ㆍ라면ㆍ김밥 등 서민들의 단골 외식 메뉴 가격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이들 외식 품목의 가격 상승폭은 4개월 만에 10%를 넘어선 상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통계청 조사 39개 외식 품목 중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김밥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15.1% 상승했다. 김밥의 지난해 말 대비 가격 상승률은 1월 1.2%, 2월 1.5%에서 3월 12.3%, 4월 15.1%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자장면의 가격 상승폭도 1월 6.7%에서 2월 9.2%, 3월 11.1%, 4월 12.3%로 꾸준히 오르고 있고 짬뽕은 1월 5.8%, 2월 7.9%, 3월 9.6%, 4월에는 연말 대비 1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밖에서 사먹는 라면 값도 전년 말 대비 가격 상승률이 1월 2%, 2월 3.8%, 3월 10.1%, 4월 11.4% 등으로 집계됐다.
통상 외식 품목은 가격을 한 번 인상하면 또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년 말 대비 특정 외식 품목의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인상에 나서는 외식업체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체별로 가격인상 시점에 차이가 날 수 있는데 1월보다 2월, 2월보다는 3월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은 일부 업체에서 시작된 외식 품목 가격인상이 다른 업체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볶음밥 가격은 올 들어 4월까지 8.3% 올랐고 피자(7.6%), 칼국수(7.3%), 튀김 닭(5.0%), 탕수육(4.3%), 구내식당 식사비(3.7%), 학교 급식비(3.6%) 비빔밥(3.5%), 김치찌개백반(3.4%), 냉면(3.1%), 된장찌개백반(3.0%) 등도 몇 달 사이에 3% 이상 올라 서민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반면 외식 품목 가운데 가격이 가장 비싼 등심(0.9%), 쇠갈비(0.8%), 생선초밥(0.5%)등과 맥주(0.2%), 과실주(0.1%) 등 주류 제품은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고 소주(0%), 죽(0%), 아이스크림(0%) 등은 변동이 없었다. 자판기 커피(-0.1%) 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오히려 값이 떨어졌다.
한편 전체 외식 품목의 가격 상승률은 전년 말 대비 1월 0.7%, 2월 1.1%, 3월 2.5%, 4월 3.0%였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5%, 2월 0.8%, 3월 1.8%, 4월 2.4% 등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