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페섹 "日 금리동결이 '엔 캐리 버블' 키우고있다"

글로벌금융시장 불안 증폭 해외 통화와 스프레드 커져<br>달러가치 급락등 악재돌발땐 글로벌경제 큰 고통 안겨줄것


일본은행(BOJ)의 금리동결 조치가 ‘엔 캐리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는 19일(현지시간) “BOJ는 경기진작을 요구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에 굴복해 결국 금리를 동결하고 말았다”며 “이는 엔 캐리 거래가 다시 활개를 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해외 통화와의 스프레드 차이 및 환율 왜곡 등을 통해 일본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 캐리 거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 자금을 빌려와 금리와 수익률이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기법으로 그동안 엔 캐리 거래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중국과 인도 부동산 및 미국 주식시장, 금과 같은 상품선물시장 등에 투자돼 글로벌 유동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 페섹 칼럼니스트는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과다한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달러 가치 급락 및 대규모 테러, 조류인플루엔자 등 예견치 못한 사건들이 발생할 경우 엔 캐리 거래는 한순간에 폭발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저평가 상태인 엔화 가치가 갑자기 급등할 경우 투자자들은 서둘러 엔 캐리 거래를 청산할 것이며 이는 결국 세계 경제에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街) 투자기관들도 일본은행의 금리동결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증폭을 우려하고 있다. 토론토 소재 BMO캐피털마켓의 벤저민 리체스 분석가는 “앤 캐리 거래는 국제금융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제공해 글로벌 자산가격 랠리를 촉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증권의 마사키 카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확장적인 통화정책은 엔 캐리 거래를 통한 환율 변동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지난 80년대의 상황이 재현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자산버블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JP모건은 현재 엔 캐리 자금이 3,310억달러로 오스트리아 경제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금이 회전되는 레버리지 효과를 감안할 경우 전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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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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