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면(사진) 전 현대건설 회장이 지병으로 26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1937년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입사 동기다.
박 전 회장은 1995년 12월 현대건설 회장으로 재직할 때까지 현대건설은 물론 현대중공업 등 당시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며 현대그룹 중흥을 이끌었던 1세대 경영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건설 회장으로 일했던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싱가포르 창이공항 활주로 매립공사, 싱가포르 선텍시티 공사,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확장공사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수행했다. 이에 앞서 1989년 현대중공업 사장을 겸직했을 때는 단일 중량으로 세계 최대였던 원유생산 해양 철골구조물 '엑슨 자켓'을 시장에 공급, 현대중공업을 선박은 물론 세계적인 해양플랜트 제조기업으로 부상시켰다.
같은 시기에 현대제철의 전신인 인천제철 사장까지 겸하며 그룹 건설중공업 부문을 총괄했다.
유족은 부인 임승현씨와 장남 박세진 ㈜퍼시픽라이즈네트웍스 대표이사, 딸 박상희·선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0호실이다. 발인은 29일 오전8시30분. (02)301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