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3대 증시에 상장되는 포스코
포스코가 오는 11~12월 총주식의 4%인 350만주를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증시에 이어 세계 3대 증시에 모두 상장하게 됐다. 이번 도쿄증시 상장은 기업가치 재평가 효과와 함께 글로벌 경영의 가속화 의미를 담고있다.
포스코는 일본 철강기업에 비해 성장성ㆍ수익성이 뛰어난데다 고배당으로 배당수익률도 두 배 이상 높아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주지역에 편중돼 있는 외국인주주 구성을 다변화함으로써 주식수요기반을 확충하는 효과도 거두게 됐다.
포스코의 도쿄증시 상장이 갖는 또 한가지 중요한 의미는 무엇보다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세계 철강업계의 경쟁에 대응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점이다. 세계 철강업계는 지금 국경을 초월한 합종연횡ㆍ해외공장 설립ㆍ원자재 확보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가 앞서 인도 오리사주에 120억달러를 들여 연산 1,200만톤의 일관제철소 건설과 함께 6억톤의 철광석 채굴권을 확보한데 이어 중국에도 제철소 건립을 검토중인 것도 글로벌 경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래의 황금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진출이 하드웨어측면에서의 세계화라면 주식의 해외상장 확대는 재무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글로벌화라 할 수 있다.
일본은 포스코의 주요 수출국인데 이번 주식 상장은 기업 브랜드가치 제고 및 판매ㆍ유통 부문에 대한 잠재적 투자기회 확대의 의미도 갖고 있다. 또 앞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경우 안정적 자본조달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회사가 이제 거꾸로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일본 기업들과 겨루게 됐다는 사실은 포스코는 물론 국민들도 자긍심을 가질만한 일이다.
포스코가 그동안 이룬 성취는 분명 눈부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전개되고 있는 경영환경은 한치의 방심도 허용 않는다.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글로벌 전략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초일류 포스코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05/07/14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