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가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생산하고 있는 우라늄을 매년 400톤씩 국내로 반입하는 계약 체결을 눈앞에 뒀다. 계약이 체결되면 9월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 생산광구 지분의 5%를 매입한 데 이어 우라늄의 안정적인 공급망까지 뚫게 돼 그동안 우라늄을 확보하는 데 겪었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물공사는 24일 니제르 국영광업공사인 소파민(SOPAMIN)으로부터 오는 2019년까지 10년간 매년 우라늄 정광 400톤을 도입하는 기본계약을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소파민사의 압둘라만 일리아수 사장이 방한했다.
광물공사의 한 관계자는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2010년과 2011년에는 한수원이 확보한 우라늄 수급 계획이 있는 만큼 2년간은 100~200톤씩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율만 남았다"고 말했다. 소파민사의 경우 공급물량 조정 문제에 대해 니제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다소 일정이 지연된다는 이야기다.
자원공기업의 잇따른 우라늄 확보로 우라늄에 대한 자주개발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물공사 니제르에서 연간 400톤의 우라늄 정광을 반입하는 계약을 맺기에 앞서 한국전력은 캐나다 데니슨사에 대한 지분참여를 통해 연간 300톤의 우라늄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둘을 합칠 경우 자주개발률은 2012년부터 17.5%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김 사장은 "원전 증가로 우라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텐데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라늄을 확보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우라늄에 대한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정부의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이미 건설되고 있는 신고리 1ㆍ2호기 등 8기를 포함해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2기가 신규 건설될 예정이다. 완공될 경우 원전은 현재의 20기에서 2022년 32기로 늘어나 우라늄 수요는 현재 연간 4,000톤에서 7,000~8,000톤까지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