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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日 뛰어넘은 한국기술력 대단하네
원기업, 원조 일본을 뛰어넘다가로등 '디자인폴' 원천기술 들여온지 5년만에 나가노 역수출공격적인 R&D투자로 성과미국·중동시장 진출도 눈앞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지난해 10월말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건축산업대전에서 원부성(오른쪽) 회장이 전시된 디자인폴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원기업은 가로시설물 뿐 아니라 '건축자재로서의 디자인폴'을 새롭게 선보여 건축학계와 해외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사진제공=원기업
신호ㆍ가로등 등 가로시설물 전문기업인 원기업이 일본의 원천기술을 들여와 생산공정을 혁신, 일본에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원기업은 20일 친환경 혼합석재인 '디자인폴'(사진)의 일본 나가노 지역 첫 수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원기업이 콘크리트에 천연석을 혼합, 연마가공해 특허 출원한 혁신소재다. 뛰어난 디자인과 강한 내구성,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성, 경제성 등의 장점을 지닌 차세대 가로시설물로 꼽힌다.
원기업은 지난해말 일본 요시모토폴사와 일본 나가노 지역에 향후 10년간 장기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고 첫번째 물량으로 방향 표지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디자인폴 12본의 선적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5년전 일본으로부터 원천기술을 들여와 디자인폴을 개발한 이후 꾸준한 R&D로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일본으로 역수출하는 것"이라며 "특허 보유국인 일본마저 원기업의 뛰어난 기술을 인정한 해외진출 그 이상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원기업이 이처럼 일본 역수출 성과를 거둔 데는 그동안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R&D 투자를 단행하고, 공정혁신 등 지식경영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원기업은 2009년 석재형 가로시설물인 디자인폴 개발에 성공하고, 이듬해 서울 아셈로에 첫 선을 보인 후 친환경적인 차세대 시설물로 업계는 물론 각 지자체 및 기관에서 인기몰이를 해왔다.
기존의 철재나 스테인리스 재질 시설물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고 석재 특유의 견고함과 미려한 디자인과 같은 강점이 입소문이 나면서 서울시와 경기도 등 각 지자체의 공공디자인 표준, 안전시설물 표준으로 선정돼 해당지역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기업은 원래 60년대부터 콘크리트 전주및 흄관(하수관), 레미콘 등을 생산해 왔으나 원부성(사진) 회장이 디자인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선언하며 신성장동력으로 디자인폴 개발에 주력해왔다.
전형적인 굴뚝산업인 콘크리트 업계의 전반적인 하향세와 제한된 시장구조 등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혁신제품으로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한 것. 현재 디자인폴은 서울 및 경기 지역과 부산, 강원, 충남, 전북지역과 최근의 세종시 등 국내 여러 지역에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디자인폴 매출원년인 지난해만 약 100억원의 매출성장을 이뤘다.
원기업은 이번 일본 수출 외에도 미국 등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원부성 회장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인정받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중동,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