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선4기 우리區 이렇게 달라졌다] <1> 서초구-박성중 구청장

"한국 대표 기업 메카로 부상" <br>삼성타운 내년까지 순차 입주 <br>LG전자 R&D센터도 들어서<br>고용창출등 경제 활성화 기대


민선4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지 1년이 지났다. 기업유치, 도시개발, 녹지확충 등 구청장 마다 구민들을 위해 동분서주한 한 해였다. 서울시내 구청장들로부터 달라진 자치구의 모습과 향후과제에 대해 들어본다. “2008년이면 서울 서초구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겁니다. 현대ㆍ기아차 첨단연구센터가 지난해 11월 입주한데 이어 강남역 주변에는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삼성물산ㆍ삼성전자등 삼성복합단지(삼성타운)가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LG전자 R&D센터도 내년에 양재동에 터를 잡습니다.” 박성중(49ㆍ사진) 서초구청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찾은 기자에게 자신감에 찬 모습을 내보였다. “외국에 나가보면 ‘Korea’는 몰라도 ‘삼성’은 알고 있습니다. 기업 이미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기업유치에 대한 확고한 그의 신념이다. 박 청장은 “삼성타운 입주로 세수 증가는 연간 34억 7,100만원에 불과하지만 1일 유동인구 6~10만 명 증가로 상권 활성화 및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가 크게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타운 입주를 앞두고 박 청장은 더욱 바빠졌다. 매주 한 두 번씩은 꼭 현장을 직접 방문해 불편 사항을 확인하고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교통 편의를 위해 주변 도로의 폭을 두 세배 늘렸고 횡단보도를 신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오는 9월이면 전봇대ㆍ전깃줄을 모두 땅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지중화 작업도 완료한다. 박 청장이 이처럼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세계 속의 ‘서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관건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박 청장의 성적표는 화려했다. 올해 들어서만도 굵직굵직한 상을 세 개나 휩쓸었다. ‘지방자치발전대상 종합대상’(한국언론인연합회 주관), ‘지방자치단체 전자정부 추진평가 최우수’(행정자치부주관),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관)이 그것이다. 지난 1년간 언론기관과 중앙정부 등 28개 기관의 각종 평가에서 27개 분야‘전국최고’를 차지, 시상금으로 얻은 가외 수입만 해도 무려 6억7,000여 만원에 달한다. 박 청장은 “상을 너무 많이 타니까 구청장 협의회에 가면 참여를 좀 자제하라는 질시어린 눈초리도 받는다”며 멋쩍게 웃었다. ‘OK 민원센터’도 빼놓을 수 없는 박 청장의 성과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OK 민원센터’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을 일일이 찾아 다니던 기존의 개념에서 탈피, 민원인을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개선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근무인원을 37개 창구, 75명으로 늘려 1층에서 한 번에 민원처리가 가능토록 해 1일 민원처리 건수는 3배로 늘었고 처리기간도 대폭 단축됐다. 그 결과 전국 72개 기관 뿐만 아니라 중국ㆍ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짧은 시간 많은 성과를 낸 그였지만 “너무 할 일이 많고 아직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불도저’란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 직원 복지에 아낌없이 투자
구내식당 개선…체력단련실·사우나 시설 마련…
‘공무원들의 사기는 행정 서비스 수준의 향상과 직결돼 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이 같은 신념으로 취임 후 구청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투자에 아끼지 않았다. 쾌적한 근무 환경을 만들면 직원들의 근무 능률이 올라 질 좋은 행정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에 따라 생겨난 것이 바로 ‘아방세홀’. 스페인어로 ‘최고’또는‘전진’‘재충전’이란 뜻을 담고 있는 ‘아방세 홀’은 구내식당ㆍ체력단련실ㆍ사우나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1식 3찬이던 식사를 1,000원 올리고 1식 6찬으로 개선하자 매월 1,200만원 적자를 내던 구내 식당이 흑자로 돌아섰고 지금은 주위 직장인들도 몰려와 점심시간에 장사진을 이룰 정도가 됐다.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박 청장 역시 구내 식당을 이용한다. 벽면 한 구석에는 주한 호주 대사 등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서명이 걸려 있었다. “여기가 훨씬 좋은데 굳이 나갈 이유가 뭐가 있느냐. 외국 손님 접대도 이곳에서 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자부심이 가득한 박 청장의 설명이다. 식당 옆 60여 평의 체력 단련실에는 러닝머신, 웨이트 기구 등 17종의 운동기구, 산소 발생기 뿐만 아니라 미니 사우나 시설도 갖춰져 있다. 업무 스트레스에 지친 직원들에게 인기만점이다. 또 전체 직원의 37%에 이르는 여성 직원을 위해‘임산부전용 휴게실’도 마련돼 있어 휴식이나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 겉모습과는 다른(?) 박 청장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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