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의 악화가 소비침체를 초래하고 있어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교역조건 악화, 소비침체 부추긴다'는 제목의 보고서를통해 "교역조건의 악화가 내수 경기를 위축시키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수출품 고부가가치화 등을 통해 교역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4 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79.6으로 전분기 대비 2.7% 하락, 2000년 이후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로 1단위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즉, 2000년에는 상품 한 개를 수출하면 그 돈으로 상품 한 개를 수입할 수 있었지만 이번 2.4분기에는 0.79개 밖에 살 수 없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교역조건 악화에 의한 수출 수익성 저하가 국내총소득(GDI)을 감소시켜 구매력을 저하시키고 체감경기 악화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평균 134를 기록했던 1990~1995년에는 가계 지출이 연평균 6.5% 증가했지만 지수가 평균 104.8을 기록했던 1996~2004년엔 가계지출이 연평균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특정 산업에 편중된 수출구조, 에너지 및 원자재에 대한 높은 의존도,수입소비재의 고급화 등이 교역 조건의 악화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과 수출품목 다각화, 대체 에너지원개발 등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