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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동에게 학교생활이 어려운 이유


새 학기가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아이들도, 학부모도 이제는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했을 것이다.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며 자신감도 키우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사회성도 기른다. 그러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을 보이는 아이와 부모에게 학교는 여전히 힘들고 걱정스러운 곳이다.

우선은 40분 수업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부터가 ADHD 아이들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특히 행동이 크고 산만한 과잉행동형 아동들은 더욱 더욱 어렵다. 의자에 앉을 때 몸을 지나치게 많이 움직이고, 과제와 상관없는 활동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하는 등의 ADHD 아동의 과잉행동 증상은 단순히 의지가 약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유치원에서는 비교적 허용되었던 이러한 증상들이 학교에서는 더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학교는 구조화된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이 반복되어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빠른 적응력이 필요하다. 교사로서도 30여명의 학생을 지도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업을 방해하는 튀는 행동을 하는 아이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단체생활 환경에서 ADHD 아이들은 수치심을 느끼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과잉행동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산만한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조용한 ADHD 증상 아이에게도 학교생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ADHD 아동 중에는 주의력결핍형이 30%에 이르는데, 이 아이들은 과잉행동이 두드러지지 않는 대신 부주의한 행동이 잦고, 수업시간에 멍하게 있는 경우가 많다. 수업 시간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 편이어서 저학년은 큰 탈 없이 지날 수 있을지 몰라도 학년이 올라가면서 주의력 부족이 학업이나 교우관계, 나아가 부모 관계에도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이렇게 ADHD 증상은 아이의 학교생활은 물론 성격 형성, 인간관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아이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무엇보다도 교사와 또래 친구들, 심지어는 부모로부터도 오해와 지적을 받게 되면서 아이가 자존감을 잃고,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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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부모대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보며 가슴앓이를 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한 우리나라 부모들은 ‘내가 자식을 잘못 키운 것 아닌가?’라는 자책을 하며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아이랑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내고 우울한 걸 풀어주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며 병원을 찾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시도는 아이의 ADHD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은 물론 부모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아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ADHD 증상은 아이의 통제를 벗어나는 영역에서 비롯된다. ADHD는 뇌 안에서 주의 집중력을 조절하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만으로, 엄격한 훈육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언론을 통해 ADHD 치료제가 마치 ‘공부 잘하는 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 또는 ‘마약’으로 호도된 부분이 있어 많은 부모들이 ADHD 약물치료를 거부하지만, 전문가적 양심으로 볼 때 약물치료는 ADHD 치료에 있어 기본이 되며, 놀이치료나 다른 사회성 치료의 성과를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ADHD 약물치료로 80% 정도가 분명한 호전을 보이는데,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또 과제에 대한 흥미와 동기가 강화되어 수행능력이 좋아진다. 더불어 주의산만함, 과잉활동과 충동성은 감소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도 잘 따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ADHD를 가진 아동은 부주의하거나 산만한 증상으로 힘들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오해 받는 억울함으로 인해 더 힘들다. ADHD 아이들이 친구와 선생님은 물론 부모들에게조차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존재가 되어버린다면 아이의 건강을 되찾기는 요원하다. 증상의 조기 발견과 전문의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첫 걸음이라는 점을 부모들이 제대로 아시게 되길 바란다.

도움말 이주현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울 잠실 아이나래 원장)

/디지털미디어부

[위 기사는 해당업체의 자료를 기초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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