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초고유가에 세계경제 '비명'

12월 인도분 배럴당 200弗에 거래도<br>美침체 장기화 올 1% 저성장 추락 우려


국제유가가 초고속으로 급등하는 슈퍼스파이크(super-spike)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눌려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날보다 4.19달러(3.3%) 상승한 배럴당 133.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22일 아시아 장외거래에서 135.04달러까지 급등했다. 중동 두바이유는 4.65달러(3.8%)나 오른 배럴당 128.50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속화하면서 미국경제가 올해 1%의 저성장으로 추락할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세계경제도 성장정체 현상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기름 값 상승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1.2%로 지난 1월 예측치보다 1%포인트 낮춰 잡았다. 계속되는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유가와 농산물 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미국경제가 연내에 기력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FRB가 인정한 것이다. FRB는 아울러 경제성장률과 상품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경제도 고유가로 타격을 입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4월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46.3% 감소한 4,850억엔(약 47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로 21.7%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밑돈 것이다. 뉴욕 석유시장에서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오는 12월 인도분 가운데 1,000만배럴이 배럴당 200달러에 거래됐다. 2016년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42.09달러에 거래돼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파리에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의 석유생산 전망치를 종전의 1억1,600만배럴에서 1억배럴 이하로 하향 조정했다. IEA는 전세계 유전 가운데 3분의2인 400곳이 장기적으로 현재의 생산을 유지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원유생산이 장기적으로 늘어날 소지가 없다고 예측, 유가상승을 부채질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227.49포인트(1.77%) 하락하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아시아 주식시장도 고유가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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