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RIM '제2 모토로라' 전락 위기

주주들, 경영악화에 "회사나 특허 팔아라" 압박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회사 리서치인모션(RIM)이 실적 부진으로 인해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처럼 투자자들의 매각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RIM에 투자하고 있는 캐나다계 상인은행인 재규어 파이낸셜의 빅 알보이니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RIM의 주요 주주들이 수익부진으로 인한 투자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RIM에 사업 매각이나 특허기술 판매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보이니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들어 반토막난 주가를 언급하며 "현재 상황은 용납될 수 없으며 RIM의 시장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경영진을 쥐어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제안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보지 못했으며 반대하는 사람도 보지 못했다"며 이는 개인적인 의견이 아닌 주주들의 공통된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RIM의 주주들이 투자손실 보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RIM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RIM이 내놓은 분기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2011년 3~5월 기준) 순이익은 6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에 비해 7억4,000만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IT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RIM의 2ㆍ4분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9%에서 올해 12%로 떨어졌다. 반면 경쟁업체인 구글의 점유율은 43%로 높아졌고, 애플도 14&에서 18%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RIM의 주가는 지난 6일 현재 30.97달러로 올들어서만 47%나 급락했다. RIM은 이에 따라 내년에 새로운 운영체제인 QNX를 기반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권토중래를 노린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알보이니는 이에 대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을 수는 없다"며 "RIM이 2009년 파산보호신청을 한 노르텔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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