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적대적 M&A 우려 대기업 외인 지분 급락

재계 외인 적대적 M&A 우려 타당성 논란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우려가 제기됐던 주요 대기업들의 외국인 보유 지분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더불어 외국인 지분의 급격한 상승을 이유로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 우려를강조해온 재계 논리의 타당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9일 60.13%로 최고치에 달했던 삼성전자의외국인 지분은 지난 10일 53.81%로 8개월 만에 6.32%포인트나 낮아졌다. 외국인들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7.0%)에 버금가는 지분을 팔아치운 셈이다. 10대 외국인 주주 중 유일하게 5% 이상을 보유중인 미국 캐피탈그룹은 지난 3월지분을 5% 이하로 낮췄다고 신고한 뒤 지분을 다시 이 수준으로 확대하지 않고 있는등 대형 외국계 주주들의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삼성전자가 여유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외인 매도로 유동주식수가 늘어나는데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 매입에 직접 나서지 않고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증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영권 위협 노출 정도에 대해 그다지심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헤르메스의 지배구조개선 요구를 받고 적대적 M&A 논란에휩싸였던 삼성물산의 외국인 지분도 지난 6월1일 46.59%에서 지난 10일 32.96%로 급락했다. 헤르메스는 적대적 M&A에 대한 지원 의사를 내비쳐놓고 불과 이틀 만에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하는 이상한 행태를 보였지만 헤르메스의 지분 매각 이전에도 외국인지분은 39%선으로 반년만에 7%포인트 이상 급락, 상당수 외국인들이 지분을 크게 줄였거나 떠난 뒤였다. 소버린의 임시주주총회 요구에 직면한 SK도 유가급등에 따른 마진율 상승과 유화경기의 호황 속에 지난달 16일 61.85%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치솟았다. 그러나 정제마진 축소와 유화경기 반전 조짐에 외국인들이 최근 12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면서 3주만에 외국인 지분이 58.74%로 급락했고 역시 외국인 주요주주였던캐피탈그룹은 지난 7일 지분을 1%포인트 이상 낮췄다고 공시했다. 북유럽계 펀드의 지분 매집으로 역시 적대적 M&A 논란이 벌어졌던 해운사들도급격하지는 않지만 연말로 갈수록 외국인 지분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19일 51%에 육박했던 대한해운의 외국인 지분이 지난 10일 49.96%로 줄었고 지난 7일 44.65%로 고점을 찍었던 한진해운의 지분율도 43.46%로 낮아진 상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주주들이 M&A를 겨냥한다는 재계의 주장과 달리, 이들 대부분이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여서 최근 IT 경기 부진과 유화경기의 반전 조짐, 한국과 대만 증시 비중축소와 연말 수익실현 등을 위해 보유지분을줄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한 투자전략가는 "여러 나라의 펀드 수십 또는 수백곳이 적대적M&A를 위해 한꺼번에 단결해 현 경영진을 몰아낸다는 발상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며"외국계 펀드들이 적대적 M&A에 나설 것이 우려된다며 이들을 상대로 IR을 벌여 자사 주식이 매력적 투자대상임을 적극 설명하는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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