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멕시코 대통령 아 정상 위로 ‘바쁘다’/APEC서 경험 들려줘

◎“IMF 구제요청후 금융 신뢰회복 주력/장단기 개혁안 마련 국민과 고통분담 극복”캐나타 밴쿠버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이 단연 관심의 표적이 되고있다. 지난 94년 외환위기를 먼저 겪은 멕시코의 대통령으로서 최근 외환위기로 혼이 나고있는 아시아정상들에게 경험담을 들여 주며 용기를 북돋아주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세디요 대통령은 24일 한 모임에서 외환위기는 ▲지출 삭감이나 증세를 통한 정부재정 확충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개혁 프로그램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뢰회복에 힘쓴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 눈길을 끌었다. 94년말 발생한 멕시코외환위기는 경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자 정부의 외환지불능력에 의구심을 품은 외국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발생했다. 그해 12월 집권한 세디요 대통령은 이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에 5백억달러의 긴급구제금융을 요청하는 한편 장단기 개혁프로그램을 제시, 국민들의 고통분담을 요청했다. 그는 1∼3차 개혁프로그램과 함께 매주마다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멕시코의 주요경제지표와 정책을 발표토록 하는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에 가장 역점을 뒀다고 회고했다. 멕시코는 이같은 개혁 프로그램 덕분에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여 5백억달러가 넘는 IMF구제금융도 거의 다 갚았고 무역수지는 올해 3년연속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멕시코의 교훈이 아시아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있다. 무엇보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IMF 지원을 받게 된 한국경제가 해결해야할 과제를 지적한 셈이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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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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