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株 '탄탄대로' 유선통신株 '가시밭길'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이통통신업종과 유선통신업종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동통신주들이 실적 호조와 함께 주가 재평가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반면 유선통신주들은 경기 부진 속에 주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돼 양 업종의 주가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반된 전망을 반영하듯 30일 시장에서도 이동통신주와 유선통신주들의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017670](0.22%)과 KTF[032390](6.43%)가 약세장 속에서도 사흘째 동반 상승랠리를 이어간 반면 KT[030200](-1.10%)와 데이콤[015940](-0.58%)은 약세를 보였다.
다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까지 이틀간 급등한 후 이날도 강세로 출발했던 LG텔레콤[032640]이 보합으로 마감했고 하나로텔레콤[033630]은 장중 상승 반전해 1.03% 올랐다.
◇ 이동통신, 재평가 지속 =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며 최근 동반 강세를 이어오던 이동통신주들은 급락장에서 잠시 쉬어가다 다시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방어주로서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은 매출 성장과 비용 통제로 큰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수급 여건 또한 개선돼 하반기에도 주가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동통신주들은 마케팅 비용과 정부 규제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축소된 데다 2.4분기 실적 모멘텀까지 가세해 재평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시장 및 해외업체 대비 할인폭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이동통신 3사의 목표주가를 각각 4~9% 상향했다.
부국증권 박원재 애널리스트도 "내수주로서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6월에도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유선통신, 성장 정체 지속 = 이에 반해 유선통신주들은 경쟁 심화와 신규 서비스 모멘텀 약화 등으로 향후 산업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유선통신산업은 유선의 무선대체현상 심화로매출액 정체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익측면에서도 감가상각비, 마케팅비용 등이 감소세를 나타내기 어려워 비용통제를 통한 이익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 매출액 규모가 2007년 5천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나 큰폭의 가입자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IPTV는 제도적인 문제로 상용서비스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유상록 애널리스트도 "하반기에도 경기 호조가 예상되는 이동통신업종과 달리 유선통신업종은 기존 사업이 축소 국면에 있는 데다 초고속 인터넷시장의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유선통신업종에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입력시간 : 2006/05/30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