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체계적 안전교육 절실하다

미국 AP와 프랑스 AFPㆍ일본의 교도ㆍ중국의 신화통신 등의 국제 통신사들은 이례적으로 목격자 진술, 경찰 브리핑 등과 함께 사상자들이 증가할 때마다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의 속보를 내보내면서 사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하철 사고의 경우 밀폐돼 있는 지하공간에서 수만명이 일시에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작은 원인에도 대형참사가 날 가능성이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크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의 주 원인은 섬유강화 플라스틱(FRP)으로 된 전동차 실내 장판과 천장판ㆍ염화비닐 바닥 등에서 발생하는 유독 가스라고 한다. 이번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서울ㆍ부산ㆍ인천의 지하철이 모방범죄 등에 대비해 역 구내 순찰을 강화하는 등 긴급 경계활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 조치는 임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국가적ㆍ제도적 장치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대형 사고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지는 못한다. 사고 피해규모를 줄이고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우리에게 달려있다. 삼풍 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 외에도 다수의 대형 사고를 수년간 겪어 왔음에도 여전히 큰 대형사건은 끊이지않고 잊을 만 하면 재현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리 자신의 태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 불감증에서 안전 제일주의로의 사고, 행동의 전환을 위해서 한국에서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안전에 대한 교육이다. `안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전환은 교육을 통해서 만이 이루어 질 수 있다. 이미 지하철 내부에는 휴대용 소화기가 구비돼 있고 출입문에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비상스위치가 설치되어 있지만 사건의 피해자들은 그들을 구원해줄 무엇이 어느 곳에 놓여져 있는지 그 존재의 여부조차도 모른 채 생을 마감해야 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주먹구구식의 대처법과 행동지침을 다룰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일어 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시 취할 수 있는 총체적이고 체계적인 안전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각각의 위험 상황에서의 대처요령을 모두 숙지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 지원을 통한 개개인의 인식전환을 도모해야겠다. <이준구(시큐리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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