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국적제약사 한국법인사장 잘 나가네

`한국에서의 고도성장 신화를 아시아, 오세아니아에 전파하라.` 다국적 제약사의 한국법인 사장들이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쾌속성장을 이끈 공로로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을 총괄하는 헤드로 승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승우 한국MSD 사장은 오는 6월1일자로 아시아 전략담당 Executive Drector에 임명됐다. 공식적으론 전보(transfer)지만 승진으로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내 평가다. 이 사장은 지난 96년부터 한국MSD를 경영, 상위권 업체로 육성하는 한편 한국MSD가 `여인천하`로 불릴 정도로 남녀 고용평등 실현에도 앞장서 왔다. 작년 매출은 29% 성장한 1,450억원. 이희열 전 한국BMS 사장은 최근 호주ㆍ뉴질랜드를 포함하는 오세아니아 지역(연매출 3,000억원)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지난 97년 BMS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세계 65개 지사 가운데 매출성장률, 직원 1인당 생산성 1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작년 매출은 38% 성장한 881억원. 이에 앞서 김진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태국ㆍ베트남ㆍ인도차이나(미얀마ㆍ캄보디아ㆍ라오스) 지역 제약사업 경영도 총괄하고 있다. 해당국 사장들과 아시아지역 총괄 사장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김 사장은 97년 한국법인 경영책임자로 부임, 경영수지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고속성장을 이뤄내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작년 매출은 45% 성장한 1,829억원.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들이 의약분업 이후 오리지널 약 처방이 급증한 덕을 본 측면도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시장과 한국법인 경영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며, 경영진의 세계무대 진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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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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