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씨티은행장에 박진회… 노조는 천막농성


박진회(57·사진) 한국씨티은행 수석부행장이 하영구 행장의 뒤를 이어 신임 행장으로 선임됐다.

노조는 "박 부행장은 소신도 능력도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 사퇴를 요구하며 출근 저지와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27일 한국씨티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중구 다동에 위치한 씨티은행 본점에서 행추위를 열고 박 수석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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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유력한 차기 행장으로 거론돼온 박 신임 행장은 하 행장과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 무역학과 선후배 사이로 지난 2002년 한미은행 부행장으로 부임한 뒤 줄곧 부행장을 맡아오며 하 행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양성 프로젝트에 따른 내부 승진이지만 노조의 반발은 거세다. 노조는 이날 오전 예고 없이 박 신임 행장의 출근 저지를 시작으로 본점 로비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 측은 "박 부행장은 중견 기업 대출을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만든 인물로 능력이 없다"며 "기업금융만 해왔기 때문에 소비자 금융이 무엇인지 몰라 제대로 된 경영을 할 수 없다"고 박 부행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노조는 앞서 24일에도 대직원 성명서를 발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박 수석부행장을 퇴출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점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빚어진 노조 갈등이 7월 임금단체협상 조인식으로 잠시나마 봉합된 지 3개월 만에 다시금 내홍이 시작된 것이다. 4월 씨티은행은 56개 지점 폐쇄를 선언, 희망퇴직을 통해 650명의 직원을 내보내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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