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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했다.
12일 김대중평화센터에 따르면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 등 관계자 4명이 오는 16일 방북하는 계획을 담은 방북신청서를 이날 오후 통일부에 접수했다. 현대아산도 이날 조건식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8명이 16일 개성을 방문하겠다고 방북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 측 방북 인사는 박 의원을 비롯해 윤철구 사무총장, 박한수 기획실장, 최경환 공보실장 등 4명이다. 이들은 16일 오후2시 개성공단을 방문해 17일 김 전 위원장의 3주기 추모 조화를 전달할 계획이다. 조화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의 명의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에서는 아태평화위원회 고위관계자가 나와 박 의원 일행을 맞이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의원 측은 조화만 전달하고 곧바로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이 여사는 지난 10월28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밝힌 후 방북을 추진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방북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 여사의 건강 문제로 방북이 어려워지자 박 의원이 이 여사를 대신해 방북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사장 등 현대아산 직원 일행도 16일 개성을 방문해 현대 개성사업소에서 북측에 김 전 위원장 3주기 추모 조화를 전달할 예정이다. 추모 조화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명의로 전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달 18일 금강산 1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현 회장과 함께 금강산에 다녀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박 의원 측에서 방북신청을 했다"면서 "긍정적으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조만간 승인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