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車보험 손해율 넉달째 80%넘어 손보 최대적자 불보듯

7개사 11월 평균 90.6%<br>올 적자 1조5,000억 예상 일부 영업 포기 움직임도


자동차보험이 '지옥의 문턱'으로 평가되는 손해율 80%를 넉 달 연속 넘어섰다. 일부 보험사들의 손해율은 100%에 육박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차보험 손해율이 4개월 연속 80%를 넘은 것은 지난 1996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래 처음이다. 이 결과 손해보험업계의 적자폭은 역사적인 수준으로 깊어지고 있다. 적자경영의 책임을 물어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는 곳도 나왔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 일부 업체들은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아예 자동차보험 영업을 포기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이 7개 손해보험사의 11월 말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집계한 결과 평균 90.6%를 기록했다. 손해율 마지노선은 온라인사가 78%, 오프라인사가 71~72%이었다. 이 수준 이상으로 손해율이 나온다면 보험사들은 그 폭만큼 적자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월까지 자동차보험 적자는 이미 8,576억원이었지만 11월 수치를 합하면 적자는 1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며 "보험금 지급이 많은 겨울철을 넘기면 2010 회계연도(내년 3월까지)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1조5,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종전 2006년 1조65억원)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반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71%를 넘기면서 영업적자로 돌아선 지 오래다. 자동차보험 전업사들의 경우 손해율이 100%에 육박해 보험 영업이나 마케팅 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최악의 방안마저 고려하고 있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계속되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이달 '사장 교체'와 280억원의 유상증자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현대해상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는 오는 22일 자본금을 400억원 늘리는 증자를 실시해 적자구조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이 같은 응급조치도 자동차보험의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개선시키지 못하는 한 일시적인 해법에 그친다. 시간이 흐를수록 누적되는 적자로 자동차보험도 암보험처럼 취급기피 품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태가 악화되자 금융위원회 주도로 차보험 종합대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부처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협의는 아직도 원점을 맴돌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승적인 해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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