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으로 기억을 담당하는 회로의 어느 부분을 절단하면, 그 신경기능은 없어져 버린다. 그런데 그곳에 다시금 배선이 생긴다는 것이 밝혀졌다.미국의 콧트만은 쥐를 통한 실험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海馬)라는 뇌의 부분으로 통한 회로를 절단하여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의 배선 수효를 감소시켜, 그 회복하는 양상을 살펴 보았다. 젊은 동물의 경우에는 배선 수효가 몇주일만에 원상으로 돌아왔다. 나이가 든 동물의 경우에는 그 회복이 더디고 안좋다는 것이 통설이었는데, 결국은 완전히 원상회복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 결과 팔괴된 부분 이외의 신경세포와 회로에서 다시금 연락이 생겨, 기능이 되살아 날 가능성을 보인다. 그리하여 배선이 끊어진 신경세포가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다.
사람의 경우에도 1978년에 뷰르 등에 의해서, 해마의 신경세포의 돌기 수효를 조사, 노인은 젊은이보다 오히려 증가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나이가 들면 감소되니까, 남아 있는 신경세포가 그것을 보충하려고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치매에 걸린 노인의 경우에는 돌기의 수효가 몹시 감소되어 있다. 정상적인 노인은 그 대상기능이 있기 때문에, 신경세포의 수효가 감소되어도 치매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젊은이와는 달라서, 그 남아 있는 세포도 노화되어 가기 때문에, 예컨대 감기로 눕눈다든지 하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치매가 되는 수도 있으니, 젊은이보다 저항력이 그만큼 약해져 있는 것이다.
나이를 나타내는 시계가 있다는 시상하부라는 곳에서도 나이가 들면 신경세포 수효는 감소되지만, 배선의 수효는 감소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뇌는 그만큼 예비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 예비력도 쓰지 않으면 자꾸 퇴화되어 간다. 배선의 수효가 감소되고, 또한 위축되어 버린다. 양로원에 수용되어 정보량이 적어지고, 자극이 적은 환경이 되면 갑자기 치매에 걸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애와 마찬가지로, 뇌는 쓸수록 좋아진다고 볼 수 있다.
치매의 원인으로서 다음과 같이 저적되고 있다.
①오래누워 지내면 다리의 근육이 위축되고 뼈도 물러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뇌도 쓰지 않으면 갑자기 쇠퇴한다.
②정신적 자극이 없는 상태에 오래 있을 때.
③고독하게 빈둥거리는 생활.
④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성격.
⑤불안이나 감정적 혼란이 심할 때.
⑥뇌의 혈행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