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부동산 열풍 지방도시로 확산

대도시 투기 억제책에 자금 급속 유입·가격 폭등 '풍선효과'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의 소도시 정저우(鄭州). 정저우 공항에서 도심으로 37㎞ 가량 뻗어있는 고고속도로 양 옆으로 내내 신규 아파트 분양, 건설사 홍보 등의 광고물이 빼곡히 세워줘 있다. 이 곳은 정저우 시정부의 도심 신지구(新地區) 프로젝트와 맞물려 오피스 타워, 아파트 건설 등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고있다.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외부 투기세력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지구내 아파트 가격은 ㎡당 7,000위안 안팎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정저우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그린타운 차이나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말 분양한 아파트 2,256 가구 전체가 다 팔린 것은 물론 분양때보다 아파트 가격이 2~3배 올랐다"고 말했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투기 열풍이 기존의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정저우같은 지방 도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책으로 대도시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는 등 경기가 위축되자 투기세력들이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때문이다. 대도시 투기를 차단하자 중소 지방 도시에서 투기가 준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디스트레스드 솔루션스의 잭 로드만 사장은 "중국 당국이 대도시에서 3주택 은행 대출금지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서자 투기세력들이 자금조달이 용이한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지방에서도 부동산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린타운 차이나홀딩스의 허난성 지역 책임자인 왕용씨는 "아파트 분양 물량중 30%는 실수요자가 아니라 외부에서 투기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투기 세력은 주로 베이징 남부의 샨시성이나 상하이 남쪽의 원저우(温州)시에서 온 재력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샨시성은 중국 최대의 탄광 지대로 석탄 등의 채굴 사업 등으로 떼돈을 벌은 부자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원저우 상인들은 중국의 유태인으로 불리는 엄청난 부자들로 원자재, 금융상품, 탄광 개발투자, 부동산, 농산물 등 돈되는 것이면 어디나 휘젓고 다니며 수익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3주택 매입용 은행대출 금지, 은행 모기지 금리 인상, 부동산개발업체 자금조달 제한 등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을 실시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임을 강력하게 천명하고있다. 대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지만 아직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이 내려올 조짐을 보이지 않는 등 투기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따라 투기 세력들이 거래가 안돼 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대도시 부동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자금 회전이 빠르고 상개적으로 대도시보다 가격이 저렴해 투자 가치가 있는 지방 도시의 부동산 투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 도시는 특히 지방 정부가 직접 나서 낙후된 도시 개발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 가격의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도 투기꾼들이 꼬이고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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