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기회복 가시화 여부가 상승 관건/이달의 증시 전망

◎저점심리 확산·금리도 재하락 가능성/신용만기물량 2,000억 압박요인으로이달 주식시장은 예상공급물량이 수요보다 많아 수급사정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5월이후 1조원을 넘는 주식을 매도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얼마나 주식매수에 적극성을 보이느냐에 따라 시장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기회복의 가시화정도와 금리하락의 속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달중 주식시장에 유상증자나 기업공개 등에 의해 직접 공급되는 물량규모는 5천4백34억2천만원으로 지난달의 49억2천만원에 비해 18.3% 줄어든다. 대구은행 등 14개기업의 유상증자(청약일 기준)로 3천9백36억3천만원에 달하는 주식이 신규로 공급되며 LG칼텍스정유 등 7개사가 기업공개로 1천4백97억9천만원의 자금을 흡수해간다. 또 3조3천억원대에 이르는 신용잔액 가운데 개별종목 중심의 신용만기물량(약 2천억원내외)도 이달중에 몰려 물량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비해 이같은 공급물량을 흡수해 갈 수요 요인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투신사들이 지난달하순부터 이달까지 약 4억6천만달러의 주식형 외수펀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주식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외수펀드 규모는 이중 70% 수준인 약 3억2천만달러. 한화로는 약 2천8백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이밖에 기관이나 개인들은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특별한 수요촉진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공급이 수요를 웃돌 전망이다. 하지만 실물경기의 호전이 가시화될 경우 조정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 수출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재고증가율이 떨어지고 있어 경기저점이 임박했다는 심리가 확산될 경우 기관과 일반의 매수세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움직임은 기관의 매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달중 여름보너스 등 자금수요요인이 있지만 최근 자금수위가 그리 높지 않아 큰폭으로 반등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관들은 외국인한도확대가 있었던 지난 5월 4천5백10억원을 순매도했고 지난달에는 6천8백7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두달동안 1조1천3백89억원의 주식매도 자금을 확보해 놓았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금리가 다시 하락세를 보일 경우 기관투자가들이 더 이상 팔짱을 끼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기술적 지표분석상으로는 지난달중순 지수 8백포인트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크게 늘어났던 거래량이 지수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반등국면속에서 팔자물량이 나온다면 종합주가지수는 고점이 낮아지고 저점이 높아지는 수렴화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쌍용투자증권의 홍성태 부장은 『월말지수는 7백60포인트에 수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오는 7일부터는 주가지수옵션시장이 개설돼 주식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다. 주가지수 옵션시장은 주식이나 선물에 비해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선도하는 속성을 갖는다. 그러나 초기시장이니 만큼 거래가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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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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