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입점업체들 비싼 수수료에 '죽을맛'

87.6%가 "부담"… 판촉비 강요 사례도 많아

국내 백화점들이 입주업체들에 부과하는 높은 판매수수료와 각종 비용부담 강요 등 고질적인 병폐가 중소 입점기업들을 고사 위기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백화점 입점업체 121개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업체의 87.6%가 높은 판매수수료율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백화점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8.0%로 2006년 27%, 2007년 27.6%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패션잡화 업체의 경우 평균 수수료율이 32.7%에 달했다. 이는 업체들이 보는 적정 판매수수료율 21.3%와 비교할 때 큰 괴리를 나타내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작년 9월에 지적한 주요 백화점의 불공정거래행위 역시 시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특판행사 참여와 판촉비 부담을 강요받는 사례가 많았으며, 작년 한 해동안 이에 따른 업체당 비용부담은 1,789만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매장 위치와 인테리어 변경 요구로 인한 비용 부담은 최근 3년 간 업체당 평균 8,380만원에 달했으며, 상품권 구매 강요도 3년간 평균 1억9,000만원에 달해 중소 입점업체를 경영난으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국내 입점업체 10곳 중 9곳 이상은 해외 명품브랜드보다 높은 수수료 부과, 나쁜 매장위치 배정 등으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입점업체 관계자는 “백화점이 이익을 독점하고 있어 입점업체 중에서도 상위 30%를 제외한 나머지는 빚으로 겨우 버티거나 부도로 내몰리는 실정”이라며 수수료율 인상 상한제와 상생협약 체결, 표준계약서 보급 확대 등 불공정거래 관행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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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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