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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따른 당내외 반발과 당 지지율 급락이라는 내우외환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특별법 합의 반발 커=새정치연합의 일부 의원들은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트리며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독단적인 행보에 불만을 제기했다.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유가족들의 요구는 물론, 야당 또는 진상조사위가 특별검사 추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도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당 안팎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 결론에 대해 당혹스러움이 있다"면서 "박 위원장이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교황 방문으로 정부·여당도 부담을 느끼는 상황인데 굳이 첫 협상에서 바로 타결했어야 하는지 많은 의원들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타협을 해야 했다면 먼저 가족과 단식농성한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특별법 합의는 잘못됐다. 유가족의 요구와 동떨어진 여야 합의는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새정치연합은 의총을 열어 재론하는 것이 옳다"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 회의에서 진상 조사위에 유가족 추천 3인을 이끌어낸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당내 불만의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유가족과 국민들을 믿고 끝까지 배짱 있게 밀어붙여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오는 11일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의원들의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다시 민주당 지지율로 추락=여론조사 지지율도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8월 첫째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도는 21%로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지지율은 새정치연합 출범 이후 최저치로 합병 전 1~2월 옛 민주당 지지도의 평균치 수준이다. 특히 정치적 텃밭인 광주와 전라도 내 지지율이 지난주 42%에서 12%포인트나 급감해 30%로 주저앉았다. 반면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전주의 42%에서 3%포인트 상승하며 45%로 올라 올 들어 벌인 여론조사 결과상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도 46%가 긍정적, 43%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해 전주 대비 긍정평가가 6% 포인트 늘어났고 부정평가가 6%포인트 줄었다.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여론조사가 실시된 8월 첫째주에는 윤 일병 사망 사건이 확산되고 박영선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다는 점이다. 황인상 P&C 정책연구소 대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이 선거라는 정치적 수요가 없는 데다 선거 참패로 야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며 "아울러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사퇴로 그의 지지층이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지에서 '철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