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 후보자는 27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탈세의혹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출석, ‘이 후보의 탈세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지 여부를 묻자 “조사를 한다, 안한다, 이런 것을 말하지 못한다”며 “국세기본법상 개별 납세자의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발표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 후보가 최근 자녀 위장취업과 관련한 미납세금 4,300만원을 납부한 것에 대해 “일반적인 과세 납부 부분은 해소됐다고 보지만 사기 등 기타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하는 행위인 조세포탈 사안은 별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삼성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질의도 쏟아졌다.
한 후보자는 “(국세청 직원 가운데 이른바 ‘삼성장학생’이 있을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경제부처에 대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며 “삼성으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다면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차명계좌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제기된 세금 탈루 문제는 어떠한 경우도 간과하지 않는다”며 “혐의가 발견되면 엄정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 후보자는 조직 개혁 방안과 관련, “인사와 조사에 관한 제도를 혁신하고 이를 조직문화로 정착시켜나갈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직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조직쇄신 방안들을 확정 짓고, 내달 초 국회와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경위는 오는 30일 인사청문 심사 경과 보고서를 채택할 예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