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넷 속 다윗'이 열어가는 미래사회

■다윗의 군대, 세상을 정복하다<br>■글렌 레이놀즈 지음, 베이스캠프 펴냄


20세기 진보적인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거대 기업 중심의 자본주의 경제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대기업의 성공요인은 그 덩치 덕분이며, 대규모 조직과 거대 기업의 정보처리 능력은 중소기업이 경쟁상대 조차 되지 못한다.” 18세기이후 인류의 역사에서 대규모 조직은 많은 일처리를 하는 데 효과적인 방편이었으며, 힘의 원천이었던 증기기관도 효율성을 위해 덩치가 커야 했다. 정보수집 역시 많은 사무원과 비서가 동원돼야 빠른 시간에 처리할 수 있었다. 큰 것이 언제나 더 나았던 시대였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혁명으로 이제 큰 것 보다 작은 것의 효율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쉽게 창업을 할 수 있으며, 음반제작도 컴퓨터 몇대만 있으면 가능하다. 또 정치인들이 당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필수가 됐다. 거인 골리앗이 아니라 힘이 약한 다윗 군단이 힘을 거머쥐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온라인 창업기회를 제공하면서 미국 최대의 고용업체로 급부상한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 네티즌의 힘으로 커가고 있는 포털업체 네이버 등이 그 변화를 대변하고 있는 사례다. 테네시 주립대학교에서 법학을 가르치며, 미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블로거로 활동하는 저자는 커가는 다윗(개인)의 영향력으로 인해 바뀌고 있는 비즈니스 전략과 관행, 문화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정치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접근했다. 미디어도 예외일 수는 없다. 저자는 ‘뉴욕타임스’ 등 거대 미디어보다 앞서 특종을 한 바그다드의 한 치의학과 학생이 운영한 웹진 ‘살롱’의 사례를 들며 언론은 이제 특정 대중매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우리’가 만든다는 의미에서 미디어가 아니라 ‘위디어(We-dia)’라고 정의를 내린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속 아마추어가 세상을 망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장비와 기술을 갖춘 개인들의 활약상을 무시할 수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책은 다윗 군단이 만들어가는 미래사회를 예측하고, 장단점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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