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기업 영업익 '뚝' 내수기업은 '선방'

시총 상위 100개사 3분기 실적 살펴보니…<br>삼성전자 6%·현대차 13% 줄고 하이닉스 적자 전망<br>물가 규제 불구 CJ제일제당 등 필수소비재 업종은 증가


수출기업들 영업이익 뚝, 내수업체들은 선방 3ㆍ4분기가 끝나 가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ㆍ4분기에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수출기업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하겠지만 내수기업들은 그나마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3ㆍ4분기 영업이익(IFRS 연결기준)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실적이 2ㆍ4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기술(IT) 업종인 삼성전자의 경우 3ㆍ4분기 영업이익이 3조5,56억원으로 2ㆍ4분기(3조7,518억원)보다 6.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8월초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3조8,998억원보다 급감한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추정치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IT주들은 3ㆍ4분기 계절적 성수기로 실적개선이 예상돼 왔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매출은 42조45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 정도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D램가격이 원가 이하로까지 추락하면서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하이닉스는 전분기 4,46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ㆍ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액정디스플레이(LCD) TV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2ㆍ4분기 483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3ㆍ4분기 7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선진국 경기부진 여파에다 스마트폰 매출 부진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1,582억원)보다 25.78% 급감한 1,174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IT주 가운데서 게임ㆍ소프트웨어 등 내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NHN과 네오위즈게임즈의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각각 7.22%, 36.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종도 선진국 시장 침체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3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4.10%, 13.31% 감소한 19조2,672억원과 1조8437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기아차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17%, 13.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영업이익도 다시 1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2%와 2.9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포스코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했다. 포스코의 3ㆍ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0.69% 줄고 영업이익은 14.92% 급감할 전망이다. 반면 내수주는 그나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과 KT&G, 오리온, 롯데칠성, LG생명과학 등 필수소비재 업종은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00% 이상 급증했다. 오리온과 CJ제일제당은 정부의 물가규제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각각 113.64%, 63.85% 급증한 607억원과 1,6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KT&G와 롯데칠성은 전분기 대비 각각 14.38%, 4.52% 증가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빠르게 나타나기는 힘들다"며 "업종별로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과 유럽 재정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전까지 IT와 금융업종은 선진국 경기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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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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