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티븐스 후임 주한 美대사 '格' 논란

"주미 한국대사 前총리인데…"<br>후임 유력 도노반은 국장급<br>외교가 "이제는 급 맞출때"

'주한 미국대사는 국장, 주미 한국대사는 전 국무총리.'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 도노반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놓고 외교가의 시선이 마뜩찮다. 7일 복수의 외교 전문가들은 도노반 수석 부차관보가 미 국무부 직제상 '부차관보'로 우리 정부부처의 국장에 해당한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도노반 수석 부차관보가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면 우리 측 카운터파트는 주로 외교통상부의 김형진 북미국장과 김홍균 평화외교기획단장이 된다. 미국은 장관 아래 부장관ㆍ차관ㆍ차관보ㆍ부차관보의 직제로 편성돼 있다. 물론 미국의 국력을 감안할 때 비록 부차관보라 하더라도 본래 직급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격'을 중요시하는 대사 임명 행위의 특수성을 고려해보면 어떤 직급의 인물을 보내느냐에 따라 정치적 의미가 달라지고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국무총리를 지낸 한덕수씨를 주미대사로 보낸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국무총리를 보내고 미국은 국장을 보내는 씁쓸한 현실"이라며 "우리만 너무 신경쓰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직급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으며 미 국무부 자체의 인사관행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안다"며 "직업외교관으로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는 수석 부차관보이며 차관보부터는 정무직이어서 이를 두고 격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외교가에서는 최근 한반도 상황의 중요성을 고려해 미국이 '힘있는' 정무직 인사를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이후 높아진 한국의 국격과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해진 한미동맹을 고려할 때 이제는 주한 미국대사의 '격(格)'을 한 단계 높일 시점이 된 것 아니냐는 주장은 갈수록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한편 그동안 주한 미국대사 중 지난 2005년 부임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가 차관급에 해당하는 주 러시아 대사를 지낸 바 있어 대사 중 최고위급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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