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북한의 조선금강산관광총회는 금강산 온정리 일대 1만8,000평에서 야채등 농산물을 재배해 모두 금강산사업소 및 금강산 관광선에 납품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금강산관광선사업이 마침내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그동안 양측이 모두 경제적 실익을 확인하고 어느정도 신뢰가 다져졌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남북경협은 이런 실리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해야 할 것이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과 합치는 것은 공생의 비결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측이 종자기술과 영농기술자를 파견하고 북측은 경지제공은 물론 영농사업의 재배전과정을 책임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사업이 최근 풍악호 출항보류 등으로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점은 유감스럽다. 현대의 북한선박충돌사건과 금강산사업이 연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동영농사업 합의가 이런 불협화음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현대측이 영농기술을 전수키로 한 것은 특히 매우 큰 의미가 있다. 북한의 식량난에는 기상불순, 비료부족 등 원인이 많지만 무엇보다 영농기술의 후진성탓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무리 식량지원을 많이 하더라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고기보다는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현대의 영농기술지원이 전반적인 농업기술이 전수되고 농업구조가 개선되는 조그만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