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삼성 경영원칙'에 거는 기대

삼성그룹이 제정한 5대 경영원칙은 제대로 실천될 경우 삼성그룹은 물론 우리경제 전반에 투명성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건희 회장의 윤리경영 철학을 계열사의 경영방침으로 구체화시킨 이번 경영원칙은 법과 윤리의 준수를 비롯해 깨끗한 조직문화ㆍ고객과 주주중시ㆍ환경중시ㆍ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글로벌시대 우량기업에 요구되는 조건들을 거의 망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그룹이자 대외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이 이 같은 윤리와 투명경영을 실천에 옮길 경우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우선 이번 경영원칙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그룹이라 할 수 있다. 삼성그룹의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좋은 경영실적을 거두고 있는 원인으로 앞을 내다보는 경영능력과 과감한 투자를 통한 미래준비, 1등주의에 입각한 능력위주 인사관리와 보상체계, 그리고 깨끗한 조직문화 등이 꼽힌다. 특히 삼성은 창업주 때부터 깨끗한 조직문화의 전통을 확립함으로써 기업부패에 대한 감시장치가 잘 마련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리와 투명경영을 중심으로 하는 5대 경영원칙을 자신 있게 제정하고 실천에 나서게 된 것도 이 같은 기업문화를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영원칙의 제정을 계기로 삼성은 돈 잘 버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신뢰 받고 존경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한국기업은 물론 우리경제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에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도 투명성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삼성이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에서 모범을 보일 경우 한국기업 및 우리경제가 당하고 있는 불이익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다. 이번 삼성의 경영원칙은 제도나 법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다짐이고 약속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일과성 행사나 제스처로 끝나지 말고 국내 기업의 경영풍토와 기업문화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 그러자면 실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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