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금융, 부실여신 털기·영업력 강화에 무게

■ 차기 국민은행장·KB금융지주 사장 내정<br>정통 '영업맨' 출신 뽑아 새 수익원 창출 모색<br>은행장 인선과정서 불거진 내부갈등 봉합 과제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6일 차기 국민은행장과 사장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영업력 강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은행의 부실 건설ㆍ조선 여신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은행장 인선 작업에서 나타난 출신 은행별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영업력 회복 시작=KB 안팎에서는 민병덕 국민은행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행장으로 내정한 것은 그만큼 어 회장이 영업력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 내정자는 정통 '영업맨'으로 충무로역ㆍ영동지점장과 남부 영업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KB는 올해도 건설과 조선 분야에서의 막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어서 영업력 회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당초 KB는 2ㆍ4분기에 1,000억대 초반의 순익을 내려고 했지만 어 회장 취임 이후 대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의 한 고위관계자는 "건설과 조선 분야 등에서만 올해와 내년에 각각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씩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며 "내년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지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 올인하고 리스크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임영록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이날 KB지주 사장으로 전격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어 회장은 지주 사장의 경우 행장을 선출한 뒤 시간을 갖고 뽑겠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에 임 전 차관을 사장에 내정함으로써 조기에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각종 지원 업무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 간 화합 이끌어내야=KB금융을 이끌 주요 인사가 마무리됐지만 조직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행장 선임작업을 거치면서 누가 행장이 되느냐를 놓고 옛 국민은행과 옛 주택은행 출신 간 갈등이 표면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원들이 출신 은행별로 자신 측 인사를 공공연하게 밀고 상대방 유력 후보에 대한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차기 행장은 출신 은행을 가리지 않고 직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조만간 있을 예정인 임원 인사에서는 이 같은 점을 최대한 반영해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계에서는 은행장과 사장 인선이 완료됐고 일부 계열사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도 넘어야 할 벽이다. 조직을 개편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조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차기 행장은 은행 정상화를 위해 영업력 회복은 물론 노조와의 관계 정상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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