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카드캐피털債 금리 '카드대란' 이후 최고

[채권안정기금 부활] 자금사정 어떻기에…


카드사와 캐피털업체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이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지난 2004년 ‘카드대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카드사와 캐피털업체는 채권발행이 유일한 자금조달 수단이나 이들 채권에 대한 수요가 자취를 감춰 채권금리만 치솟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캐피털업체 등 여신전문업체들은 금융감독당국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여신자산 회수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유동성 악화는 물론 수익성마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고채(3년물 기준)에 대한 카드캐피털채(A+ 3년물 기준)의 스프레드(금리차)는 10일 3.99%로 ‘카드대란’으로 고전하던 2004년 4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5.01%를 기록했다. 결국 카드사나 캐피털사가 채권을 발행하려면 9%의 금리를 제시해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카드캐피털채의 조달금리가 9%에 달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10월30일 국고채에 대한 카드캐피털채 스프레드는 4.53%에 달했으나 조달금리는 8.92%에 불과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금리인하 정책으로 지난달 말보다는 카드캐피털채의 금리상승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기준금리가 되는 국고채 금리가 5%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스프레드도 높은 수준이라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10월 중 카드캐피털채 발행 규모는 7,550억원으로 9월(1조6,450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만이 근근이 차환 발행되고 있을 뿐 신규 발행은 사실상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다. 카드회사나 캐피털업체들은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주로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채권금리가 뛰면 자금조달비용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양찬규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카드캐피털채 발행시장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며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회사의 우발채무 증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부실 우려 등이 부각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스프레드 축소도 당분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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