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구] 정신못차린 워크아웃 기업주

지난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우방은 최근 이순목(李淳牧)회장의 그랜져승용차를 매각하고 국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비싼 7,000만원대 에쿠스승용차를 샀다. 우방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의 390억원 출자전환과 1,200억원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는 등 1,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경영정상화는 커녕 부채가 1년새 500억원이나 늘었고 자산매각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장의 승용차가 사고를 당해 어쩔수 없이 교체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직원들은 『범퍼 등만 교체하면 충분히 쓸 수 있다』고 말했다.대구백화점도 경영일선에 물러난 창업주 구본흥(具本興)씨가 회사업무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는데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백화점은 중견간부 서너명이 최근 창업주의 전횡에 반발해 사직하는 등 직원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 직원들이 스스로 임금을 삭감하면서까지 정상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경영에 실패해 일선에서 물러난 창업주가 버젓이 나와 인격적인 모독까지 서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특히 이 회사 채권단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창업주를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배제시키고서도 이같은 행위에 대해 전혀 제동을 걸지 않아 정상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대구지역 7개 워크아웃 적용기업 가운데 2∼3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이처럼 대부분의 오너들이 여전히 과거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구경제계는 『워크아웃 기업들은 공적자금에 의존해 회사를 연명하는 만큼 오너들이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며 『워크아웃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채권단의 감독강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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