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4대 씨앗사업 집중 육성

U-헬스·퍼스널 멀티미디어·홈네트워크·가정용 로봇

직장인 A씨는 집안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후 e메일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소변기에는 센서가 달려 있어 A씨의 소변상태를 즉각 점검해 주치의에게로 보내 처방을 내리도록 돼 있다. A씨가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이내. A씨는 자신이 당뇨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진과 함께 식생활을 조심하라는 주치의의 메시지를 확인한 후 출근길에 나선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집안에서 소변을 보는 것만으로도 당뇨나 암 등 각종 질환 유무를 확인할 수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른바 ‘유비쿼터스-헬스(U-헬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미래의 성장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해 ‘U-헬스’를 ‘4대 씨앗사업’의 하나로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집에서 소변을 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건강관리가 되고 이상징후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주치의가 경고를 보내 건강악화를 막는 시스템을 실생활에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U-헬스’ 프로젝트가 현재 연구개발 단계이지만 현실화되는 시점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또 ‘U-헬스’에 이어 퍼스널멀티미디어 디바이스, 홈네트워크, 가정용 로봇 등도 ‘4대 씨앗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퍼스널멀티미디어 디바이스는 개인이 손에 들고 다니며 보고, 듣고, 게임을 하는 것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90년대 초 “개인용 휴대전화기 시대가 오기 때문에 휴대폰사업에 전력을 다하라”고 한 예견만큼 현실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밖에서 집안의 온도나 조명ㆍ조리 등을 모두 조절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사업과 함께 빈집을 경비하고 청소하는 가정용 로봇도 미래 신사업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ㆍ통신ㆍ디지털미디어ㆍLCD 부문 등 모든 것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4대 씨앗사업을 육성할 경우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4대 씨앗사업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반도체에서부터 통신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만이 앞으로 U-헬스ㆍ홈네트워크 등 유비쿼터스 환경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CTO)은 “앞으로 혁신적인 기술로 혁신 제품을 창출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하는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97년 16%였던 연구개발 인력이 지난해에 24%까지 증가했다”며 “향후 2010년에는 전체 인력의 32%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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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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