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먼 코닥이 아시아시장에서의 현지화 전략 실패를 거울삼아 고위 경영진에 현지인 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안토니오 페레즈 코닥 최고경영자(CEO)는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디지털 제품 수요 급증을 과소평가한 점을 인정한다”면서 “아시아시장에서 서구 중심적 접근을 지양하고 능력있는 현지인을 고위 경영진에 대거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고객의 다수는 더 이상 서구인이 아니라 아시아인”이라며 “뉴욕이나 런던에 앉아서 아시아 서비스를 구상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페레즈 CEO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과 인도에서 디지털 카메라 대신 전통적인 필름 카메라 매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이 빗나갔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코닥은 그간 미국과 유럽에서 디지털 카메라 판매에 치중하는 대신 중국ㆍ인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필름 카메라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코닥은 앞으로 중국에서 필름 카메라 투자를 줄이는 한편 시아멘 공장을 디지털 기술센터로 전환할 방침이다.
코닥은 현재 디지털 자동 카메라시장에서 소니ㆍ캐논 등 일본 업체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