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득표분석] 지역별 고른득표 승기잡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와 고른 지역적 득표를 기반으로 승리를 낚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노 당선자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이회창 후보와 벌인 수도권과 충청권 민심 잡기 싸움에서도 압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종 집계된 16대 대선 투표율은 70.8%로 역대 최저치. 전문가들은 선거가 있기 전 투표율이 80% 이하일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 같은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은 낮아졌지만 노후보가 절대적 우세를 보여온 20ㆍ30대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체 유권자 3, 499만1,529명 중 20대와 30대의 비율은 48.3%로 압도적이다. 과거에는 이들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투표율이 낮았지만 이번만은 나이 많은 연령층에서도 투표를 포기한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MBC와 코리아리서치가 유권자 7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노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60%가량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좀더 정확한 연령대별 투표율 및 후보별 득표율은 중앙선관위의 표본 조사가 이뤄져야 만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과거 97년 김대중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던 지역과 노무현 당선자의 우세 지역이 제주ㆍ호남ㆍ충청ㆍ수도권으로 일치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열세지역인 영남 등에서도 과거 김대중 대통령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 실질적으로 전국 모든 지역의 고른 지지를 받은 당선자가 됐다. 또 이 같은 고른 득표는 97년 대선당시 39만557표차이보다 많은 57만980표차를 기록하는 기반이 됐다. 18일 발생한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선거 공조 철회 선언은 예상과 달리 민주당에 크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역풍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측 고위 관계자는 호남지역에서 당초 75~80%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공조 철회에 따른 유권자들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90%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동당 지지자들 중 위기감을 느낀 일부 유권자들도 막판 노 후보에 표를 던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선거 막판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논란도 노 후보에게 전혀 타격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전ㆍ충남ㆍ충북 등 충청권에서 노 후보는 모두 25만6,286표를 앞섰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이슈화 하면서 오히려 충청권 표가 민주당 쪽으로 크게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노 당선자는 수도권에서도 72만여표 차이로 크게 승리, 행정수도 이전으로 수도권이 공동화할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공세를 적절히 차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부유층이 거주하는 강남구와 서초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노 후보가 앞섰다. 한편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을 지원한 자민련의 이인제 총재권한대행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실제 이인제 권한대행의 지역구인 논산에서조차 노 당선자는 61.18%로 크게 이겼다. 장순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