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북축구 '상하이 결투' 26일 월드컵예선

조재진-정대세 공격선봉서 킬러대결 펼칠듯

남북 축구가 다시 격돌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조 2차전을 벌인다. 애초 평양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경기는 북한이 애국가 연주 및 태극기 게양을 거부해 국제축구연맹(FIFA) 중재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제3국인 중국에서 개최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달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 홈 경기에서 4대0 대승을 거뒀고 북한도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1대0로 이겨 산뜻하게 3차 예선을 시작한 상황. 때문에 이번 남북 대결은 사실상 조 선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FIFA 랭킹 47위의 한국(북한 126위)은 역대 북한을 상대로 5승4무1패로 앞서는 등 객관적 전력에서는 북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남북대결은 늘 전력 외 변수가 많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한국은 지난달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0명이 싸운 상대와 1대1로 비기는 등 최근 북한전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에서 허정무호는 조재진(전북)을 최전방에 세운 스리톱 공격라인을 가동하고 북한은 주포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원톱으로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크다. 스리백을 구사하는 북한이 사실상 5-4-1 포메이션에 가깝게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 밀집 수비를 뚫을 공격수로는 조재진이 제격이다. 투르크메니스탄과 1차전에서는 박주영(FC서울)이 이 임무를 맡았다. 북한과 대결은 처음인 조재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상대 공격수 정대세에 대해 “굉장히 위협적이고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지만 우리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주전 경쟁도 자신 있다. 해외파 선수들과 호흡만 해결하면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여 왔다. 조재진을 받쳐 줄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나서고, 좌우 윙포워드로 ‘북한 킬러’ 염기훈(울산)과 프리미어리거 설기현(풀럼)이 배치될 공산이 크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주장 김남일(빗셀 고베)과 조원희(수원)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한편 북한은 세르비아 리그에 진출한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가 가세해 공격 라인에 힘을 보탠 가운데 정대세가 여전히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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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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