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 하락에 MLP펀드 수익률 추락했지만… "일시적 약세… 저가 매수 기회"

유가와 직접적인 관계 적어…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하락

조정 받을 때 투자 해볼만


원유 가격이 하락하자 덩달아 마스터합작회사(MLP)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운용사 측이 당초 MLP 펀드에 대해 유가변동과 상관관계가 낮은 상품이라고 설명한 게 기억나는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MLP펀드 수익률 하락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MLP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심리적 불안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조정시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9.26%를 기록했다. 지난주 -13%대까지 추락했던 수익률은 최근 미국 MLP 주식의 반등으로 일정 부분 회복한 모습이지만 설정 이후 20%를 넘어서던 수익률에 비해서는 초라한 모습이다.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의 한 달간 수익률도 -9.85%를 나타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셰일가스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MLP펀드의 수익률 저하는 배럴당 80달러대까지 떨어진 유가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유가급락으로 원유 생산이 축소될 수 있다는 시장 불안감이 조성됐고 일부 언론에서 미국 셰일에너지 생산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에너지 섹터 전반에 걸쳐 매도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일 아시아 판매 유가를 인하하겠다는 발표와 10일 이에 동참하겠다는 이란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유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이로 인해 MLP 지수인 AMZ인덱스도 같은 기간 12.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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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용 업계에서는 이번 MLP펀드 수익률 저하는 유가 하락보다는 이에 따른 일시적인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김지훈 한국투자신탁운용 자산운용팀장은 "MLP펀드는 기본적으로 유가와 직접적인 관계가 적으며 에너지 사용물량 및 설비사용료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번 유가 하락은 가격하락 측면보다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물동량 축소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MLP 회사의 매출에 직접 영향이 없는 가운데 과매도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MLP 업체들의 성장률과 분배금은 이미 계약이 확정돼 인프라 수익은 일정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 유가 수준에서도 MLP는 연 15%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의 주요 셰일 원유 생산지역에서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수준에서도 이익확보가 가능해 일부 소수 지역을 제외하고는 현 유가 수준은 생산 마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핵심 셰일 생산지역 중 하나인 텍사스 이글포드 지역의 경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46.05달러까지 하락하더라도 연 15%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MLP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일시적 조정을 보인 이때가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MLP펀드의 경우 2010년 이후 외부변수에 의해 세 3차례 조정이 있었지만 짧은 시기에 회복을 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김지훈 팀장은 "2010년 4월 남유럽국가 재정위기 부각으로 하락한 MLP는 50일 만에 회복했고 2012년 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의한 유로존 위기 때도 46일 만에 전고점을 회복했다"며 "MLP의 높은 이익률 때문에 우선적으로 현금화돼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셰일 혁명에 기반한 꾸준한 현금흐름으로 짧은 시기에 하락을 회복하고 계속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남상원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도 "MLP는 과거 연평균 15% 수익이 나는 등 기대 수익률이 높다"며 "펀더멘털 변화가 없는 가운데 현재의 수익률 급락으로 인해 MLP의 추가 상승 여지는 더욱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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