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저유가 한파 길어지자… 석유메이저 "아껴야 산다"

엑손모빌 올 투자 12% 축소 등 美에너지기업 48곳 "지출 삭감"

대형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지속되는 저유가에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조차 올해 투자규모를 12% 줄이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전년 대비 45억달러 축소한 340억달러(약 37조4,000억원)로 책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는 2016~2017년의 연간 지출규모도 평균 340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이 회사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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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의 긴축방침은 지난해 말부터 가속화된 유가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최근 다른 에너지 기업들도 이 같은 몸집 줄이기에 적극 나서는 실정이다. 지난달 말 세계 2위 정유업체 셰브런은 올해 자본 투자액을 전년 대비 13% 낮출 것이라고 밝혔고 영국계 에너지 기업 BP도 자본·개발예산을 올해 20%나 깎았다. 지금까지 올해 자본지출 삭감계획을 밝힌 미국 에너지 기업은 최소 48곳에 달하며 총 삭감액은 500억달러 이상에 육박한다고 WSJ는 전했다.

틸러슨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애널리스트들과의 연례회동에서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성장둔화 △미국의 석유 생산 증가 등을 이유로 "현재의 저유가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이러한 환경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한편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개최된 국제 석유회동에서 "시장이 원하는 한 석유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며 '감산불가 입장'을 고수했으며 이에 따라 저유가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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