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주당 '1억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마켓워치는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만9,900달러로 마감해 10만달러 돌파를 불과 100달러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주식인 버크셔는 지난 5일 이후 장중 10만달러대를 여러 차례 넘나들었으나 종가 기준으로는 10만달러에 도달하지 못했다. 버크셔 주가가 주당 10만달러 고지를 넘어서면 회장인 워런 버핏의 연봉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도 버핏의 투자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있어 버크셔 주가가 이번 주 내로 무난히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버핏은 지난 해 대규모 허리케인 피해 보험금을 지불하면서 손실을 입은 재보험사 제너럴 리와 게이코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는 대형 허리케인 피해가 거의 없어 버크셔는 올 여름 이후 주가가 1만6,000달러나 급등했다. 모닝스타의 저스틴 풀러 애널리스트는 "버크셔의 주가는 여전히 낮은 상태"라며 "적정 주가는 12만9,000달러 정도"라고 분석했다.
버크셔 한주 가격이 천문학적인 액수로 뛰어오른 것은 버핏의 투자 철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버크셔 주식의 액면분할을 거부하고 유통물량을 극소화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뜨내기 투자자들 대신 장기적인 가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으로 승격시켰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버크셔 클래스 A 주식은 113만주, 클래스 B 주식은 1,240만주에 불과하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엑손모빌의 주식이 59억4,000만주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지난 96년 한 신탁회사가 버크셔의 주식을 일정 부문 쪼개팔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려고 하자 버핏은 이를 막기 위해 가격을 30분의 1로 낮춘 클래스 B 주식을 자체 발행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400억달러의 현금 자산을 보유한 투자 회사로 주택건설과 금융, 미디어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